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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근현대사/2000년대 이후 현대사 (2000~현재)

2024년 AI 무인 상점 시범 운영, 기술은 편리하지만 모두를 위한 것은 아니었다

2024년 AI 무인 상점이 도심에 확산되며 유통 산업이 변화하고 있다. 편리함 뒤에 숨겨진 노동시장 변화와 사회적 고민을 짚어본다.

1.  AI와 함께하는 소비 생활, 그 빛과 그림자

2024년, 대한민국 주요 대도시에서는 ‘AI 무인 상점’ 시범 운영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서울 강남, 송도, 성수, 판교 등의 도심 상권에 등장한 이 상점들은 인공지능 결제 시스템, 자동 출입 인식, 재고 관리 로봇 등을 갖춘 ‘완전 무인화 매장’으로, 기존의 키오스크 기반 무인점포보다 한 단계 진화된 형태였다.

카메라로 얼굴을 인식하고, 물건을 들고 나오면 자동으로 결제가 이루어지는 구조는 많은 소비자들에게 신기하면서도 편리한 경험으로 다가왔다. 동시에 이 상점들은 점포 운영에 필요한 인력을 사실상 ‘제로(0)’에 가깝게 줄이며, 노동력 없이 운영 가능한 스마트 유통 시스템이라는 평가도 받았다.

그러나 편리함 뒤에는 여전히 풀지 못한 문제들도 숨어 있었다.
기술이 모든 사람을 위한 것은 아니며, 디지털 전환의 속도가 빠를수록 소외되는 사람들, 뒤처지는 시스템, 사라지는 일자리가 있다는 점도 분명해졌다.
이 글에서는 2024년 AI 무인 상점의 확산과 그 배경, 긍정적 변화와 그에 따른 사회적 고민을 함께 살펴본다.

 

2024년 AI 무인 상점 시범 운영, 기술은 편리하지만 모두를 위한 것은 아니었다

 

2.  AI 무인 상점의 도입 배경과 확산 흐름

AI 무인 상점이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한 가장 큰 배경은 바로 고정비 절감과 운영 효율성 극대화였다.
특히 2023년 무인점포 확산 이후, 점주들은 ‘직원 없이도 매장을 운영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고,
이후에는 단순 무인 운영을 넘어서 AI 기반의 완전 자동화 상점이 등장하게 된 것이다.

2024년 초, 서울시는 스마트 상권 시범사업의 일환으로 강남과 상암 일대에 AI 무인 상점을 시범 설치했다.
이 상점은 출입 인식, 스마트 진열, 자동 결제 시스템까지 갖춰, 소비자는 계산대에 줄 설 필요 없이 물건을 들고 나오면 끝나는 방식이었다.
롯데, GS, 이마트24 등 유통 대기업들도 이러한 매장을 확대하고 있으며, 일부 스타트업들은 무인 상점 전용 소프트웨어 개발에도 뛰어들고 있다.

AI 무인 상점은 ‘직원이 없는 대신 AI가 매장 전반을 통제’하는 구조를 기반으로 하며,
이로 인해 매장 내 인건비를 최소화하고 운영 시간은 24시간으로 연장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3. 소비자는 편해졌지만, 모두가 웃지는 못했다

소비자 입장에서 AI 무인 상점은 분명히 편리하다.
줄을 설 필요도 없고, 얼굴이나 앱으로 출입하면 결제까지 자동으로 끝난다.
하지만 이 기술은 모든 사람에게 동일한 접근성과 편리함을 제공하지 않는다.

가장 먼저 지적된 문제는 디지털 소외 계층의 접근성이다.
고령층이나 스마트폰 사용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은 입장부터 결제까지 모든 단계에서 불편함을 겪을 수밖에 없다.
또한 AI 시스템의 인식 오류, 개인정보 유출 가능성, 도난 방지 문제 등도 여전히 완벽하게 해결되지 않은 상태다.

특히 시범 상점에서 벌어진 AI 출입 인식 오류로 입장 제한이 된 사례나,
카드 등록 실패로 인해 결제가 중복 처리된 문제는 기술에 대한 대중의 신뢰를 흔들기도 했다.

무엇보다 중요한 문제는, 이러한 기술이 확산될수록 관련 직종의 일자리가 줄어든다는 점이다.
계산원, 매장 관리직, 경비 등 기존에 사람들이 담당하던 업무가 사라지면서, 실직 위기에 처한 이들이 생겨났다.

 

4. 기술의 발전이 만드는 노동의 재편

AI 무인 상점의 등장은 단순한 유통 혁신이 아니라, 노동의 성격 자체를 바꾸는 사건으로 해석할 수 있다.
단순 반복 업무가 AI로 대체되면서, 인간은 ‘기술을 관리하고 조율하는 역할’로 옮겨가야 하는 전환기를 맞고 있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그 전환에 잘 적응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특히 기존 유통 업계에서 일하던 중장년층은 새로운 기술을 학습하거나 전직하기 어려운 환경에 놓여 있다.
이러한 상황은 ‘기술이 일자리를 빼앗는다’는 불안감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무인화의 확산이 ‘사회적 비용’을 야기할 수 있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AI 무인 상점 확산 속도 조절, 전환기 직무 교육, 디지털 격차 해소 프로그램 등을 추진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현장 체감도는 낮은 편이다.

결국 기술의 발전은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그 혜택이 특정 계층에만 집중되면 또 다른 불평등을 낳을 수 있다.

 

5.  기술은 진보하지만, 모두를 위한 방향이어야 한다

AI 무인 상점의 확산은 대한민국 유통 산업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가져왔다.
더 빠르고 효율적이며, 24시간 운영 가능한 시스템은
소비자와 점주 모두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그러나 이 편리함이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제공되는 것은 아니다.
노동시장, 정보격차, 기술 신뢰도 등 다양한 문제들이 함께 해결되어야만
AI 기반 무인화가 진정한 ‘사회적 진보’로 이어질 수 있다.

기술은 도구일 뿐이다.
그 도구가 누구를 돕고 누구를 소외시키는가에 따라, 사회의 방향은 달라진다.
AI 무인 상점은 우리에게 ‘기술의 속도’보다 ‘사람을 위한 방향’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